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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즈 마케팅 약일까 독일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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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즈 마케팅 약일까 독일까
2011년 베네통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정일이 입 맞추는 광고를 게재하여 큰 화제를 모았다. 이전에도 베네통은 죽어가는 에이즈 환자의 모습과 신부와 수녀가 입맞춤을 나누는 모습 등을 광고에 실어 논란에 휩싸였는데 이러한 베네통의 광고에 대해 대중들은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노이즈 마케팅이란 상품의 품질과는 상관없이 오로지 상품을 판매할 목적으로 각종 이슈를 요란스럽게 치장해 구설수에 오르도록 하거나, 화젯거리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현혹시켜 판매를 늘리는 마케팅 기법을 말한다. 소음이나 잡음을 뜻하는 '노이즈'를 일부러 만들어 그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든 상관없이 그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기심만을 부추겨 상품의 판매로 연결시키는 판매 기법이다.
이러한 노이즈 마케팅 기법은 주로 텔레비전의 오락 프로그램이나 새로 개봉하는 영화 등을 홍보할 때 많이 이용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업들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거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방식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최근 삼성과 애플의 특허 소송전은 노이즈 마케팅으로 많은 의혹을 받고 있다. 양측의 판결 결과를 보면 대부분 기각인데 이 경우 소송 자체가 무의미해지게 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삼성과 애플의 특허전을 다루는 소식이 끊임없이 쏟아졌다. 때문에 두 회사는 소송의 결과와 상관없이 인지도를 크게 높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애플과 특허소송에서 삼성이 패소한 뒤 미국 내 ‘갤럭시S3’의 판매가 증가한 것을 보면 두 기업 간의 소송이 인지도를 높이데 일정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양 기업의 소송전이 의도된 것이라면 가장 성공한 노이즈 마케팅의 사례로 남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 남양유업은 커피믹스시장에 진출하면서 카제인나트륨을 활용한 노이즈 마케팅으로 단시간에 국내커피믹스 시장 2위로 등극했다. 당시 남양유업은 화학적 합성품인 카제인나트륨 대신 우유를 넣은 제품이라며 자사 제품을 홍보했고 카제인나트륨에 대한 안정성 여부가 논란이 되면서 남양유업의 커피믹스는 높은 매출을 올리게 됐다. 남양유업의 이러한 노이즈 마케팅 성공은 1조원대로 추산되는 커피믹스 시장에서 부동의 2위였던 네슬레를 3위로 끌어내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노이즈 마케팅이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LG전자는 자사의 LCD모니터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낸시랭 실종 사건을 가상으로 연출했다. 하지만 많은 소비자들이 이를 이벤트가 아닌 낸시랭이 실제로 실종된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많은 비난을 받게 되었다.
하이트진로가 롯데주류의 제품 ‘처음처럼’을 비방한 노이즈 마케팅도 실패 사례라 할 수 있다. 하이트진로는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이 알칼리 환원수로 만들어져 유해하다는 주장을 펼쳐 알칼리 환원수에 대한 논란이 일어났고 자사 제품인 ‘참이슬’의 초반 판매량이 증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후에 이러한 주장이 허위사실임이 밝혀지면서 판매량은 이전으로 돌아감은 물론 하이트진로의 기업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크라운제과의 ‘초코하임’ 역시 김연아의 ‘씽씽댄스’를 패러디하며 화제를 모았지만 이를 좋지 않게 바라보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결국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기업들은 매체 광고보다 노이즈 마케팅의 효과가 크다고 생각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성공한 노이즈 마케팅은 이슈를 만들고 이를 이용해 기업 이익을 개선하는데 활용될 수 있다. 하지만 노이즈 마케팅이 실패할 경우 제품은 물론 기업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쳐 큰 손해를 볼 수도 있으므로 소비자들의 성향과 트렌드를 분석하여 마케팅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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