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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円低) 현상에 따른 일본제품 소비시장의 변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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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500원대까지(100엔 기준) 올랐던 환율이 지난달 1,130원대까지 하락하는 엔저(円低) 현상이 계속되면서 우리 소비시장 일부에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월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은 엔저로 인해 일본으로 수출 판로가 막힌 수산물들을 반값으로 판매하는 행사를 펼쳤다. 이러한 대형마트들의 할인 행사는 양식 시설 증가로 생산량이 증가한데 반해 엔저로 인한 대일(對日) 수출 감소로 국내 재고가 크게 늘어난데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수출 감소로 재고 물량이 국내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대형마트들은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는 가공식품들에 대해 가격을 인하했거나 인하할 예정에 있어 이들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지갑이 조금 가벼워 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엔화 약세로 인한 수입 일본제품 가격 인하는 아직 미미한 실정이다.
대형마트를 제외한 소매점들은 엔저에 따른 가격 하락을 반영하지 않고 있는 곳이 여전히 많다. 대형마트도 일부 품목에 대해서만 가격을 인하 할 뿐 그 외 품목은 기존 가격에서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아 소비자들이 체감으로 느끼는 엔저 효과는 크지 않다.
일본 자동차의 경우 엔저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요지부동이다. 일본 자동차 수입업체들은 엔화 가치가 상승했을 때 가격을 올리지 않은 것처럼 엔저로 인한 가격 하락을 바로 시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국내시장에서 판매되는 일본 자동차들의 대부분이 미국에서 생산돼 엔화가치 하락이 가격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도 있다.
가전제품도 자동차와 상황이 비슷하다. 일본 가전제품을 취급하는 업체들의 경우 엔화 약세가 가격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평균 6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엔저가 이대로 지속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하락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엔화 가치가 높았을 때 제품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았던 것들을 감안하면 일본산 가전제품의 가격 하락 실현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가격이 오른 제품도 있다. 일본산 화장품 SK-Ⅱ는 일부 품목에 대해 지난해에 이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업체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상이며 환율은 단순히 비용 요소 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이야기하지만 환율이 30% 가까이 하락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설득력을 잃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자 소비자들은 일본제품 직접 구매에 나서고 있다. 특히 가전제품 등을 온라인을 통해 주문하는 방식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배송비나 기타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국내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본 정부의 엔저 유도 정책이 더욱 심화되고 있어 이러한 소비 행태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을 통한 일본제품 직접 구입은 엔저로 인해 저렴해진 가격과 함께 거리상으로 미국 등에 비해 가까워 배송기간이 짧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이다. 국내에서는 구매하기 힘든 제품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어 희귀한 아이템을 원하는 젊은 층들에게 인기가 많다. 하지만 제품 보증 정책이 달라 혹시 고장이 나더라도 국내에서 수리를 받지 못하거나 비싼 수리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교환이나 환불도 쉽지 않아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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